국내 굴지의 안경제조업체인 서전(회장 육동창)이 28일 부도처리됐다. 서전은 하나은행 서울 남산지점에 돌아온 1억4백5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이날 최종 부도처리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전은 이미 지난 2일 1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가 났으나 다음날 결제하면서 부도 위기를 넘겼다"며 "판매부진과 매출채권 회수지연으로 인한 자금압박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설립된 서전은 창업 초기부터 일본의 고급 금형을 들여오는 등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고가 안경테를 생산해왔다.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유럽 및 미국산이 장악한 국내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코레이'라는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대표적인 토종 안경업체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산 저가제품이 대거 수입되고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 가열되면서 내수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안경 소비가 줄어들어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과 전북 정주 공장의 직원 2백20여명을 1백50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업무공간을 축소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펼쳐왔다. 한편 서전은 기업은행 46억원,국민은행 18억원,신한은행 18억원 등 거래은행들로부터 총 97억원(지난 1월말 기준)을 대출받은 상태였다. 또 판매자회사인 에스제이상사가 올해 초 부도를 내기도 했다. 최철규·문혜정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