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유족을 대표해 정부와 보상 및 예우에 대한 협상을 벌였던 이은경 변호사는 28일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앞으로 소송을 통해 국가에 대한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결렬은 보상 및 예우와 관련, 유족측과 정부측 안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변호사는 "장례가 끝나는대로 변호인단을 구성, 국가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에 간절히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핵심 쟁점이었던 국립묘지 안장문제에 대해 "정부가 법률적 검토 결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와 더 이상 논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고 김선일씨의 영결식은 범기독교장으로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되며 시신은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 안장된다. 한편 고 김선일씨가 근무했던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은 내달 1일 귀국해 김씨 피랍 경위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오무전기 황장수 부사장이 28일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