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 (SI)] 성공한 사업 : 삼성SDS '의료정보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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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확 바뀌었다.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처방을 내는 것이 이젠 낯설지 않다.
처방전은 인근 약국까지 자동으로 전송되고 환자는 약국에 가서 바로 약을 탈 수 있다.
진료기록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필요하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다.
X-선 검사나 혈액검사를 받을 때도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병원들이 설치한 정보화 시스템 덕분이다.
시스템통합(SI) 선두업체인 삼성SDS는 이런 의료정보화 사업에서 올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발주된 8개 의료정보화사업 가운데 6개를 수주해 상반기 SI 시장 확대를 견인했던 의료정보화 분야에서 최대 수확을 거둔 것.
삼성SDS는 올 초 국군의무사령부(산하 4개 병원), 한림대의료원(산하 5개 병원) 등 2개 의료정보화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포천의료원(산하 2개 차병원) 중앙대의료원 전주예수병원 아주대의료원 등 3개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삼성SDS측은 지난해 상반기 총 60명 규모의 의료 분야 전문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헬스케어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형 병원 정보화시스템(HIS)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S의 의료정보화 사업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례는 고려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이다.
지난 99년 의료정보화를 처음 도입한 고려대병원은 정보화 분야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추진, 편리한 의료정보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웃소싱을 통해 핵심 업무인 환자 진료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진료절차가 간소화돼 잡무가 많았던 원무과의 업무시간이 단축되고 환자 진료시간은 확대됐다.
각종 원무과 업무를 시스템화함에 따라 퇴원 예고제가 가능해졌고 입ㆍ퇴원 환자 관리도 크개 개선됐다.
병원으로서도 입원환자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연간 2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환자 역시 불확실한 입원일자 등으로 기다리는 불편이 없어졌다.
또 주요 보험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과도한 처방을 방지해 진료비 청구에서도 투명성을 확보했다.
특히 처방 절차의 시스템화로 인한 외래진료 시간 단축 효과가 가장 크다는게 삼성SDS와 고려대병원의 설명이다.
처방전의 전산 발급과 원격지 발급 등으로 진료시간이 단축돼 하루평균 3백명가량 추가 환자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환자들은 장기간 대기하는 불편이 없어졌고 병원은 환자수가 늘어 연간 6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둔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의약품 원가반영 처리기간도 예전 20일에서 2일로 단축됐다.
전체적으로 고려대병원은 안암, 구로, 안양 등 세 군데 대형 병원의 통합 의료정보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1년에 1백40억원가량의 유ㆍ무형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의료정보화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아주대의료원도 의료정보화를 통해 '최첨단 디지털 의료원'으로 발돋움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병원 업무를 전산화하고 진료과정을 효율화하는 1단계에 그치지 않고 건강 문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주대의료원은 의료진에 최상의 기록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입원 퇴원 수술 진료 간호 등 모든 의료업무를 표준화하고 의무기록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처방정보 수술정보 간호정보 등 환자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의료정보화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스페인 멘사헤로스에 2백만달러 규모의 원격의료 솔루션 'e-텔레헬스'를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앞으로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가 인터넷으로 검사 결과를 조회하면 조심해야 하는 음식과 생활습관 개선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층 발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