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오는 7월31일부터 8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클래식 발레의 단아함과 고난도 피겨스케이팅의 우아함을 결합시킨 아이스발레는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새로운 예술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차이코프스키 원작의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두 작품은 동화적인 분위기에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갖춘 만큼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자랑하는 최고 레퍼터리로 꼽힌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은 행진곡,아라비아인의 춤,꽃의 왈츠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춤에 파워 넘치는 피겨스케이팅 기교가 더해져 기존 발레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스발레만의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인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창단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러시아 폴란드 같은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6천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세계 발레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 콘스탄틴 라사딘은 루돌프 누레예프,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리노의 한 명이다. 그는 보얀스키가 이뤄놓은 빠른 기교를 바탕으로 키로프 발레를 진화시킴으로써 예술적 완성도를 한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한공연에 등장하는 단원들 모두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거친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모스크바 국제선수권대회,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 영웅' 칭호를 받은 단원도 10여명이나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공연을 위해 러시아 기술진을 직접 초빙,최첨단 아이스링크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로 세로 각 15m의 아이스링크는 설치하는 데 4시간,얼음을 얼리는 데 20시간 등 모두 24시간이 소요된다. (02)3472-44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