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외곽의 방가피는 대형 할인점과 쇼핑센터 5개가 몰려 있는 유통격전지다. 영국과 태국 합작기업인 테스코-로터스와 프랑스 대표선수 까르푸, 네덜란드의 마크로, 토착기업 더몰과 빅시등 빅5가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일인당 구매액이 4백83바트(한화 1만4천5백원)로 이곳에서 가장 높습니다. 대형 영화관을 유치해 집객 효과를 높인 덕분이지요." 테스코-로터스의 솜퐁 부장은 방가피점이 방콕 전체 22개 점포중5위권을 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태국 유통시장에서 선두인 테스코-로터스는 태국내 화교자본인 엑차이(EK-Chai)와 영국계 테스코가 지난 99년 합작해 탄생했다. 지난해 매출은 6백억바트(한화 약 1조8천억원). 테스코-로터스의 성공 요인은 첫째 물류시스템이다. 방콕 변두리에 있는 물류센터는 무려 6만6천평에 달한다. 이곳에서 전국 84개 점포로 3일안에 물건이 공급된다. 솜차이 물류센터장은 "인공위성으로 물류차량의 이동상황과 작업현황을 세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다양한 업태 전개 전략. 출점지역의 여건과 소비자 특성에 따라 다른 형태와 크기의 점포를 낸다.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는 곳에는 매장면적 3천∼4천평인 하이퍼마켓(48개), 이보다 작은 상권에는 1천평 안팎의 밸류스토어(8개)를 냈다. 또 에소(Esso)주유소 한쪽에는 20평 안팎의 익스프레스(27개), 주택지에는 슈퍼마켓(1개)을 내고 있다. 한국의 삼성테스코가 최근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같은 태국의 다양한 업태 전략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방콕(태국)=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