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29일 개성공단 관리를 맡는 기관이 설립된데 이어 개성공단 시범단지 터닦기 작업도 마무리됐다. 2000년 8월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개성 지역에 2천만∼4천만평 규모의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후 3년10개월 만이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30일 오전 10시 북한 개성시 판문군 봉동리 현장에서 개성공단시범단지 준공식을 갖는다. 남북이 지난해 6월 착수한 2만8천평 규모의 시범단지 부지조성 작업이 끝남에 따라 시계제조업체 로만손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 등 15개 입주 예정기업의 공장 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에서 60㎞,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인 이곳에서 공장 건물을 짓고 생산 설비 등을 갖추는 시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11월 중 개성공단산 한국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가 고용할 북측 인력은 약 5천명이다. 북한의 경제특구인 개성공업지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인 개성공단관리기관 창설준비위원회도 29일 오전 현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북측 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협의를 통해 △기업의 창설 승인 및 등록 △건설허가 및 준공검사 △토지이용권 등록 등을 맡게 된다. 개성공단은 1단계 노동집약적 중소기업공단 1백만평, 2단계 세계적 수출기지 2백만평, 3단계 복합공업단지 5백만평 등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토지공사는 시범단지를 제외한 개성공단 본 단지 공장용지(약 70만평)에 대한 공장용지 분양을 올 하반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2006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