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이 많아 대규모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4 시즈오카 국제 꽃박람회'의 하시모토 시게로 홍보부장은 "꽃을 좋아하는 관광객이 몰려 들어 개장 80일 만에 2백60만명이 다녀갔다"면서 "다녀간 사람들의 80% 이상이 재방문을 원한다고 응답,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의 하마나코 꽃박람회는 일본에서 세번째로 열린 국제 꽃박람회다. 세계 각국의 6천품종, 5백만 그루의 화초가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24개국에서 전시한 정원과 레이저 등 첨단 기술을 이용, 식물을 재배하는 미래관은 특히 볼거리로 꼽힌다. 도쿄에서 신칸센과 버스를 이용하면 박람회장까지 2시간20분가량이 소요된다. 기자가 찾은 29일은 월요일인데도 중장년층과 단체 학생으로 붐볐다. 전체 방문객의 2% 가량이 한국 홍콩 대만 등 외국 관광객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적자를 보기 쉬운 국제 박람회가 성공을 거둔 이유는 6년에 걸친 철저한 사전 준비 때문이다. 시즈오카현 정부는 2000년 아오지시마 박람회가 열리기 2년 전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 전시되는 꽃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더운 날씨를 고려, 50m 간격으로 그늘집을 설치했고 여성용 화장실을 대거 마련했다. 박람회 개막을 위해 투입된 자금은 총 4백억엔(약 4천억원)이다. 방문객 4백만명가량이 손익 분기점이나, 현 추세라면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을 안내하고 장내를 관리하는 업무는 3천5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활용, 비용을 대폭 줄였다. 시즈오카현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행사를 위해 도로 수도 등 낙후됐던 지역의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정비됐다. 시즈오카=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