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는 곳만 따라가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부동산업계의 속설을 반영하듯 최근의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삼성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 속출, 거래 실종속 아파트값 내림세, 경매낙찰가율 하락 등 최근의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동탄신도시, 천안 크리스탈밸리, 서울 서초 삼성타운 등 유독 삼성관련 호재권역의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조성하는 아산크리스털밸리 배후단지인 천안시 일대에서 연말까지 6천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집중 공급된다. 또 연면적 10만평 규모의 삼성타운이 들어서는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일대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인접한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수만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인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무자 등 삼성 관계사 직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까지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10~20분 거리다. 더욱이 동탄신도시에 삼성LCD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삼성직원들만 수천명이 단지 내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효과는 아산크리스털밸리가 들어서는 천안시에서도 뚜렷하다. 삼성그룹은 아산시 탕정면 일대 53만여평에 20조원을 들어 PDP 및 LCD 등을 생산하는 '크리스털밸리'를 오는 201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고용창출 효과만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탕정면까지 자동차로 10분거리인 아산시 배방면 등지에서 연말까지 6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업체들이 삼성효과를 기대하고 대거 공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안정대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울 강남에서도 삼성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삼성타운'이 들어설 서초4동 일대 아파트는 물론 상가와 오피스빌딩 등의 가격도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초삼성래미안 인근 부동산월드 관계자는 "삼성타운 조성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생명 등 삼성직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기대감으로 시세도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특히 서초동 삼풍아파트의 경우 삼성이 리모델링 시공을 맡을 게 확실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