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리비아 24년만에 外交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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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리비아가 24년간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지난 28일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트리폴리에 연락사무소를 공식적으로 개설함으로써 미국과 리비아가 외교관계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보는 리비아도 미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981년 테러지원을 이유로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며, 지난해 12월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자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등 관계개선을 추진해왔다.
번스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치적 목적의 대량파괴무기 사용금지 △모든 형태의 테러지원 활동중단 등에 대해 리비아와 깊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번스 차관보는 이어 카다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리비아가 수단 내전 피해자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데 대해 평가하고 지난 88년 팬암기 폭파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보는 또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언급했던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암살음모에 대한 리비아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카다피 대통령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리비아와의 외교관계 복원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리비아가 여전히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미국 시민들이 리비아를 여행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