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2차 가격전쟁 예고 ‥ '최저가격보상제' 이어 '정기세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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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롯데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LG이숍이 업계 최초로 각각 정기세일과 최저가격신고제를 실시함에 따라 유통업계에 2차 가격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저가격보상제와 상시할인제로 이미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싸움을 벌여야 하는 무한가격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할인점과 온라인몰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것은 극심한 내수경기 불황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래 싸게 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두 업태가 비정상적인 마케팅수법을 써야 할 만큼 내수경기가 나쁘다는 풀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고객의 주머니를 열어야 살수있다는 업계의 절박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얘기다.
할인점들은 상황이 매우 어렵다.
올들어 1월과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으며 이익폭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4∼5월에 창립기념 행사로 재미를 보긴 했으나 평상시로 돌아가면 상황은 여전히 안좋다는 것이다.
이런 터에 아예 할인행사를 정기세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롯데마트가 제일 먼저 시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자존심 싸움'도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점포수 33개로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전세를 뒤집어 보기 위해 정기세일을 전격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보다 5년 늦게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 롯데마트로서는 고객을 끌기 위해 획기적인 마케팅기법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LG이숍도 비슷하다.
최저가격신고제를 통해 지난해 인터파크에 내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매출이 악화돼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 것도 배경이 됐다.
온라인몰들은 지난해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했으나 올들어서는 한자리수로 매출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에 젖어있다.
인터파크가 작년부터 '책 한권, 화장품 한개도 무료배송' 정책을 취하고 다음 등 포털업체들이 쇼핑몰사업에 나선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경쟁 할인점들과 인터넷몰들도 이같은 저가 정책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효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가격에 민감한 업태상 경쟁사들도 정기세일과 최저가격신고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가격비교사이트가 활성화돼있는 온라인쪽은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