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급랭] 은행들 "불똥튈라" 대출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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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은행들은 건설업종에 대한 신규대출을 억제하는 등 '부동산 거품붕괴'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소규모 대출의 경우 영업점장에게 부동산 신규대출과 관련된 전결권을 줘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본부 차원에서 최대한 까다롭게 대출심사를 벌인 후 '안전한 부동산 사업자'에게만 신규대출을 해준다는게 은행들의 전략인 셈이다.
특히 은행들은 숙박업, 원룸, 오피스텔 등 '부동산 임대업'의 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 업종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건설업을 '선별지원 업종'으로 분류해 왔으나 앞으로는 '대출억제 업종'으로 특별관리키로 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관련 업체를 상대로 신규대출을 할 때는 본부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조흥은행은 이달부터 건설업체 대출 기준을 대폭 높인 '건설관련 업종에 대한 여신운용기준'을 시행 중이다.
건설업종 여신에 대한 영업점장의 전결권을 절반으로 줄이는게 골자다.
신용이 부실한 건설업체(신용위험등급시스템 6등급 이하)에 대해선 영업점장의 전결을 완전히 금지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특히 숙박업, 오피스텔과 같은 임대업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최근 오피스텔, 상가 등과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기준을 강화했고 신한은행은 다음주께 임원워크숍을 열고 '건설업종 여신에 관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건설업 대출금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엔 대출금 증가율이 22.6%에 달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6월 말 대출증가율(작년 동월 대비)은 10%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