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현대이미지퀘스트가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은 8월 초 보호예수가 끝나는 현대이미지퀘스트의 대주주인 하이닉스 보유지분(47.34%)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인 하이닉스도 보유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M&A 관련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지비시너웍스 금호전기 등과 잇따라 현대이미지퀘스트 매각을 협의했으나 보호예수가 걸림돌로 작용,결국 무산됐다. 하이닉스측은 오는 8월 보호예수 해지를 앞두고 블록세일 방식으로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한달여 남은 시점이기 때문에 최근들어 매각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도 접촉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회사의 실적은 M&A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4천2백34억원어치를 팔아 42억원의 순이익을 남긴데 이어 올해엔 전년보다 50% 이상 많은 7천억원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1천3백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규모가 적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M&A에 따른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이미지퀘스트 매각추진이 향후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 민천홍 연구원은 "시장 경쟁력과 현금성 자산,현대라는 브랜드 가치 등을 따져 봤을 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모니터시장에선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강자가 없어 인수만 하면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며 "M&A가 가시화되면 주가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LCD 업종 성장둔화 등으로 인한 주가 약세와 한화증권 보유지분(16.46%)은 M&A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매각 절차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의 경우 인수 희망업체들의 역량이나 산업 관련성이 기대치에 못미쳐 오히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며 "올해는 하이닉스의 경영상태가 호전된 만큼 지난해처럼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고 인수 후보업체를 선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