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본부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정부가 과학기술부에 신설하게 될 기술혁신본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직 체계가 어떻게 갖춰지며 구성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될지 등을 놓고 과학기술계는 물론 산업계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혁신본부는 과학기술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에 맞춰 기술기반 산업정책 및 산업인력 양성,연구개발사업 조정 등 국가의 미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참여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부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노무현 대통령이 정보통신관련 행사에서 "엘리트 공무원이 되려면 기술혁신본부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도 "기술혁신본부 인력은 관련 부처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관련 부처의 관계자들은 "기술혁신본부의 구성이나 운영 등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혁신주도형 경제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술혁신본부에 참여하게 될 1백명은 장관급 본부장을 비롯 관련 부처의 최정예 멤버들과 민간인들로 선발될 예정이다. 젊은 서기관과 사무관들을 주축으로 하는 팀을 구성,국가혁신 전략을 짜낸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본부가 이처럼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로 태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기술혁신본부 설립에 필요한 인력과 조직구성을 놓고 부처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정책 등 업무분담에 대한 교통정리가 아직까지 명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쪽에선 특정 부처의 입김이 너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다른 쪽에서는 범국가적 기구설립작업에 관련부처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렇게 돼선 곤란하다. 혁신작업에 부처이기주의라는 과거의 행태가 반복돼선 안된다. 혁신본부가 성공하려면 설립과정에서부터 우선 중지를 모아야 한다. 관련 부처가 국가적 목표를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 본부구성과 기능정립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다음주에 출범할 혁신본부준비기획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오춘호 과학기술부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