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 10개국 외무장관들은 30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연례 회의를 시작, 국제테러 대처 방안 등 안보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하루 일정의 이날 회의 개막 연설에서 국제테러리즘을 동남아 국가들의 당면 문제라고 지적하고 국제테러와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 위한 회원국들간 상호 협력을 촉구했다. 그녀는 특히 미국을 겨냥,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일방주의가 횡행함으로써 국가간 갈등을 해결하는 민주적인 제도적 틀이 무시되고 있다"며 "중동에서의 갈등과 이라크에서의 끊임없는 전쟁이 지구촌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은 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 공동체 건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아세안안보공동체가 "군사동맹을 결성하거 나 방위조약을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공동체 건설 구상은 아세안안보공동체와 아세안경제공동체, 아세안사회문화공동체 등 크게 세 가지 개념으로 이뤄져 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우리의 예방외교와 갈등해소 및 분쟁 후 평화 구축을 위한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협력을 강화 확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끝으로 각국 외무장관들은 테러리즘 대처 문제 등 국제공동체와의 업무 조정 및 협력 증진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동코뮈니케를 채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도통신이 입수한 이 공동코뮈니케 초안에는 ▲테러리즘의 근원 제거 필요성 ▲종교ㆍ인종ㆍ국적ㆍ종족과 테러의 결속 거부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