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결합재무제표 작년 순이익 25%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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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 주요 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인 14개 그룹 중 전년과 비교가능한 삼성 LG 롯데 동부 코오롱 동원 영풍 부영 등 8개 기업집단(현대 한진 등 일부 그룹은 오후 4시 현재 미제출)의 지난해 매출액은 2백24조5천1백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9조2천3백95억원으로 25.6%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오롱그룹이 적자전환됐고 동부그룹은 적자폭이 6배 이상 확대됐다.
영풍그룹만 2백18억원 적자에서 3백53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지난해 결합재무제표상 7조3천88억원의 순이익을 내 2002년 대비 23.5% 감소했다.
삼성카드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 결합재무제표에 반영돼 실적 악화폭이 커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2002년에는 호황 덕분에 7조1천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작년에는 5조9천억원으로 흑자폭이 17% 정도 감소했다.
LG그룹 역시 LG카드가 5조6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내 순이익이 23.4% 줄었다.
롯데그룹의 순이익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석준 금융감독원 기업회계1팀장은 "결합재무제표상 한국내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간 거래 등 계열사간 거래가 모두 제외돼 계열사간 이익의 합보다 결합재무제표상 이익 규모가 더 줄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장기업 전체 순이익은 25조2천5백12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한편 삼성그룹 롯데그룹 포스코 도로공사 한전 등도 작년말 현재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1백% 이내여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졸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내년 4월부터 부채비율 1백%를 기준으로 한 졸업기준이 폐지되고 새로운 졸업기준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다시 출자총액제한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동·주용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