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유학ㆍ연수경비 해외 송금액은 계속 늘어나 올 들어 5월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월중 유학ㆍ연수 목적으로 내국인들이 해외에 지급한 금액은 8억9천1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9% 늘어난 것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1조원을 웃돈다. 같은 기간중 외국인이 국내에서 유학·연수비로 지출한 금액은 7백만달러에 불과해 8억8천4백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 1∼5월중 내국인의 해외 여행을 통한 대외 유출액은 34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4.6% 늘었다. 이 기간중 외국인이 국내 여행에서 쓴 돈이 15.3% 늘어난 23억5천7백만달러여서 일반여행수지는 11억2천3백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여행경비와 유학ㆍ연수경비 등을 합친 여행수지는 5월까지 20억7백만달러 적자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1.1%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흑자를 보이다 2000년 2억9천8백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이래 2001년 12억3천3백만달러, 2002년 45억2천9백만달러, 작년 47억3천2백만달러 등 적자폭이 계속 확대돼 왔다. 한편 올들어 5월까지 내국인 해외 여행자수는 3백37만4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0.6% 늘었다. 이 가운데 순수 관광목적의 출국자수는 48.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여행수지 적자폭은 50억달러(약 5조8천억원) 안팎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