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제조업체 전체 순이익은 25조2천5백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하지만 결합재무제표로 본 국내 주요 그룹의 순이익은 오히려 28%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14개 그룹중 현대 동부 코오롱 영풍 태광산업 동양 등 6개 그룹이 적자를 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개 그룹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삼성 LG 한진 롯데 현대 동부 코오롱 영풍 동원 부영 태광산업 등 11개 기업집단의 지난해 결합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은 9조2천1백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의 12조7천8백44억원에 비해 28%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현대상사의 현대그룹 계열분리로 인해 2002년 2백69조2천8백억원에서 2백52조8천8백억원으로 6% 줄었다. 코오롱 영풍 태광산업 등 3개 그룹은 적자전환됐다. 현대그룹은 적자규모가 1천억원 이상 늘었으며 동부그룹도 적자폭이 6배 이상 확대됐다. 동원그룹만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돼 흑자전환됐다. 대성 동양 두산 등 3개 그룹은 올해 처음 결합재무제표를 제출했으며 이 중 동양그룹은 2백77억원 적자를 냈다. 다른 그룹들도 대부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결합재무제표상 7조3천88억원의 순이익을 내 2002년 대비 23.5% 감소했다. 삼성카드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 반영돼 실적 악화폭이 커졌다. LG그룹 역시 LG카드가 5조6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내 순이익이 23.4% 줄었다. 결합재무제표란 계열사 지분에다 대주주 개인과 친족의 지분 등을 모두 포함, 그룹 총수가 실제로 지배할 수 있는 계열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한 회계장부다. 한편 조사대상 중 삼성 롯데 등은 작년말 현재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1백% 이내여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졸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박준동ㆍ주용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