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코스, 언더파면 우승권 .. US여자오픈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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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코스는 '킬링필드'로 불린다.
대회를 주관하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챔피언의 4라운드 합계 성적이 언더파가 나오지 않도록 코스를 세팅하기로 유명하다.
러프는 깊고 그린은 얼음판처럼 단단하고 빠르다.
2주 전 열린 US오픈에서도 언더파(4라운드 합계)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명에 불과했다.
최근 US여자오픈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지난 2000년 3명,2001년 1명,2002년 2명,2003년 3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차드GC(파71·길이 6천4백73야드)도 이런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코스다.
코스는 평평한 곳이 거의 없다.
볼을 정확히 떨어뜨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다운힐이나 업힐 라이에서 샷을 해야 한다.
4백야드가 넘는 파4홀도 5개홀이나 된다.
게다가 대부분 오르막 경사여서 실제거리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그린은 빠르고 굴곡이 많은데다 '솥뚜껑' 형태다.
그래서 볼이 그린에 올라가더라도 옆으로 흘러내리기 일쑤다.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는 홀은 마지막 3개홀.16번홀은 4백39야드 파4홀로 오르막 경사가 져 '2온'이 힘든 곳이다.
게다가 티샷 낙하지점 옆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
17번홀(1백78야드)은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데 그린 바로 앞에 큰 벙커가 있다.
마지막 18번홀(4백12야드)은 오르막 경사가 30도 이상으로 심하게 져 있는 홀이다.
30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마친 김미현(27·KTF)은 "언더파를 치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승예상 스코어는 합계 3언더파"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US여자오픈 코스는 일반대회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진기록을 양산하곤 한다.
장정은 지난해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리지GC 위치할로코스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5번홀(1백63야드)에서 볼을 물에 두차례 빠뜨리며 8타를 쳤다.
장정은 이 홀에서 보기만 했어도 우승이 가능했다.
사우스하들리(미 매사추세츠주)=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