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로 1일 첫 공개재판을 받는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지난 29일 주권이양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후세인이 1일 이라크 법정에 서게 된다"며 "대량학살 등 전쟁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후세인에 대한 재판은 공개적이며 철저하게 증거에 입각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군이 구금해온 후세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법적 관할권은 30일 이라크 당국에 인계됐다. 그러나 미군은 임시정부의 교도소시설 미비를 이유로 후세인을 계속 구금키로 결정,후세인은 서류상으로만 인도됐다는 지적이다. 후세인의 거처도 여전히 비공개 상태다. 후세인과 함께 임시정부에 인계된 인물에는 '케미컬 알리'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타리크 아지즈 전 외무장관 등 11명의 후세인 측근들이 포함됐다. 현재 임시정부가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은 최고 사형판결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이 진행되면 미국과 임시정부측은 후세인에 대해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90년 쿠웨이트 침공,88년 쿠르드족 민간인 5천명 학살혐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후세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동안 후세인 정권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왔으며,약 3t의 방대한 서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