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 그룹이 화학분야만 특화시킨 독립법인 '란세스(LANXESS)'를 1일 공식 출범시킨다. 베르너 베닝 바이엘 그룹 회장은 30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명공학 산업에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급변하는 화학시장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바이엘 그룹을 '바이엘'과 '란세스'로 분리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설립된 란세스는 전세계 21개국에 걸쳐 2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한 화학 전문기업으로, 기초화학 특수화학 정밀화학 폴리머 등 약 5천여개의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게 된다. 란세스는 내년 초 독일 증시에도 상장될 예정이다. 1863년 독일 중서부 레버쿠젠에 보금자리를 튼 바이엘은 회사창립 36년 만인 1897년 세계 제약업계 사상 최대 히트상품인 아스피린을 개발, 그동안 세계 최고의 제약업체중 하나로 명성을 날려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회사창립 1백4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6천만유로)를 기록했다. 이번에 바이엘이 화학사업을 독립시켜 란세스를 출범시킨 이유는 그룹의 '몸집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엘은 헬스케어(Health care)와 농화학사업에 집중하고, 란세스는 신소재 화학제품을 생산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바이엘 그룹은 전 세계 화학제품 시장에서 매출 1위 품목이 70% 이상 차지할 정도로 화학업계에서는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란세스의 울리히 퀘엠 이사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연구개발(R&D) 센터 및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