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및 주문형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이스턴테크놀로지가 장외기업과의 합병추진 공시를 하루만에 번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스턴테크는 지난 29일 밤 "이동통신 관련 계측기 제조업체인 모벤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합병작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무산은 모벤스가 코스닥등록 규정상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닥기업과 합병하는 장외기업은 최근 사업연도에 경상손실과 자본잠식이 없어야 하지만 모벤스는 지난해 13억원 가량의 경상손실을 냈고 자본도 일부 잠식된 상태다. 이스턴테크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합병작업을 중단했다"며 "모벤스의 기술력을 토대로 종합 휴대폰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영업양수도나 자산·부채 승계 등의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8일 코스닥증권시장이 합병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모벤스와 흡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예비실사를 통해 합병여부·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주가는 합병사실이 알려진 지난 28일 7% 가량 올랐다가 29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