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20층과 24층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회사'에서 '학원'으로 바뀐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어학 및 IT(정보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달콤한 주말 휴식'을 반납하고 자기 계발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LG트윈타워 '주말 학원'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백여개 교육과정이 개설돼 1천8백여명이 수강했다. 7월에 등록한 수강생은 평소보다 30∼40% 이상 늘었다는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쉬는 토요일'이 아니라 '배우는 토요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기업들은 이같은 임직원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에 부응,앞다퉈 지원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인력자원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화재는 매주 토요일 오전 '글로벌 대학'이라는 외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10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경기도 일산 연수원에서 다양한 주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신세계는 연수원에서 진행하던 집합교육 형태를 점차 축소시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교육 방식인 '사이버 러닝센터'를 오픈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을 비롯해 컴퓨터 재무 등 1백22개 과목을 개설했다. 회사 밖에서 자기 계발의 기회를 찾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유학을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 주말반 등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