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세금납부 독촉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고액세금 체납자 1천3백여명의 명단을 오는 9월께 공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지난 3월 세금을 10억원 이상 체납한 뒤 2년이 지난 고액체납자 1천5백6명에게 명단공개 사전통보서를 발송한 결과 51명이 체납세금 1백41억원을 납부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92명은 체납사유에 대해 소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소명서에서 대부분 본인 명의의 재산이나 수입이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며, 국세청은 소명자료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국세청은 체납세금을 내거나 소명서를 제출한 1백43명을 제외한 1천3백여명의 명단은 예정대로 9월께 공개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공개하는 명단에는 체납자의 주소 성명 직업 등이 실릴 예정이며 이 정보는 관보와 관할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다. 다만 고액 체납자 가운데 과세불복 청구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가산금을 포함한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할 경우에는 명단 공개대상에서 제외된다. 관계자는 "체납자 명단공개로 인해 각종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이른 시일 내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