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6만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고 있다. 예식장 혼수등 이들 신혼부부들이 창출해 내는 결혼시장은 무려 40조원.결혼시장에 결혼컨설팅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도중하차하고 있다. 결혼컨설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예식 혼수 등 업체의 소개수수료에 의존한 수익구조도 취약했던 탓이다. 웨딩트리 최명진 사장(28)도 2000년초께 결혼컨설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업모델이 벤치마킹대상으로 주목받을 정도가 됐다. 월 매출은 3억원.직원 8명과 40평 사무실의 임대료 등 제반경비를 제외하면 1천여만원정도가 순수익이다. 최 사장의 성공비결은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 20대 후반이지만 그는 장사경험이 많다. 한성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자마자 책대여점 카페 음식점 웨딩카페 등을 운영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1년동안 보험설계사로도 일했다. 학업보다 사업에 매진하다 보니 아직도 늦깍이 학생(3학년)이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며 인터넷에 집중 투자했다. 동종업체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였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에 광고를 내보내느라 매달 적잖은 돈을 쏟아부었다. 거액을 들여 회사 홈페이지도 알차게 꾸몄다. 최 사장은 "조그만 영세점포도 인터넷에 의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당시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앞선 투자로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웨딩'을 치면 가장 먼저 '웨딩트리'사이트가 앞쪽에 뜨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결혼컨설팅은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예식장소개,혼수 장만,신혼여행 등 각종 결혼 관련 업무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업체의 소개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이에 따라 컨설팅업체들은 수수료를 많이 주는 협렵업체에 신혼부부를 소개하게 되고 이는 결국 협력업체들간 과당경쟁을 불러일으켜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 사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기존 업체와 차별화에 적극 나섰다. 우선 예식 혼수에서 신혼집인테리어업체까지 협력업체수를 최대한 늘렸다. 그리고 협렵업체로부터 받는 소개수수료 20% 중 절반을 상품권으로 바꿔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취약한 수익구조도 일부 보완했다. 서울 시내 대형빌딩의 회의실 등을 주말에 빌려 예식장으로 활용하는 예식장 대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결혼식 하객들을 위한 음식을 캐터링업체들로부터 구입, 서비스 하는 등 부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웨딩트리의 전체매출에서 예식장대행 관련 수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최 사장에게 행운도 찾아왔다. 경실련등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건전결혼문화'운동과 사업취지가 맞아 떨어지며 한강야외시민공원을 비롯 대기업회의실 등 식장 7개 운영권이 그의 손에 떨어진 것. 최 사장은 그동안 사업경험과 결혼컨설팅사업으로 구축한 고객데이터베이스를 활용,앞으로 사업을 육아 아동등의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