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여성의 현주소] "性차별보다 가사부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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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남녀차별'보다 '가사 및 육아부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직장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제9회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국내 1천대 기업의 여성 직장인 2백97명을 상대로 '경제활동 관련 직장여성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여성의 성공적인 사회활동을 막는 원인이 '가사 및 육아부담'이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는 35.7%였고 여성의 업무능력과 도전정신 부족은 7.4%에 그쳤다.
여성 직장인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가 펼쳐야 할 최우선 정책으로 육아시설 지원(61.3%)을 꼽았다.
이어 남성들의 의식개선(20.5%),여성차별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14.5%) 등을 지적했다.
자신이 CEO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없다'는 응답이 77.4%,'매우 낮다'가 11.4%로 조사돼 여성들이 직장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10년 내 여성 CEO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다'와 '대체로 낮다'는 응답이 58.6%와 14.8%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4.8%였다.
이는 세계경영연구원이 외국 기업에 다니는 여성 직장인 30명에게 설문조사한 1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