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종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LG홈쇼핑이 온라인 쇼핑몰인 LG이숍에 최저가격 보상제를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 제도는 경쟁업체에서 파는 제품가격이 자사보다 비싸면 경품 등으로 보상하고 해당 제품의 가격을 더 낮추는 게 골자다. LG이숍은 1일부터 화장품 레포츠용품 DVD 컴퓨터 가전제품 등 3만여종 상품에 대해 이 제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가격할인 무료배송 등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차지한 인터파크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물론 CJ홈쇼핑의 CJ몰 등도 최저가격 보상제 도입 등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최저가 보상제 실시와 관련, 단기적으로 모든 업체에 리스크가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터파크에 비해 LG·CJ홈쇼핑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인터파크 CJ홈쇼핑 등도 가격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은 당분간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장기적으론 마케팅과 기획력 등에서 판가름이 날 것인 만큼 자금력 인프라 등이 우월한 LG·CJ홈쇼핑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미국 쇼핑몰 업체들도 치열한 저가경쟁을 거쳐 자금력을 가진 아마존 등 소수만 살아남았다"며 "오프라인을 통해 자금력을 갖춘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경쟁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의 노하우나 영업력이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할인경쟁은 이전부터 있어왔고 업체별 제품 구성도 다른 만큼 최저가격 보상제 파급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인터파크의 경우 기반이 탄탄해 선두위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 CJ홈쇼핑은 상한가, LG홈쇼핑은 9.3% 올랐으나 인터파크는 2.85% 하락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