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은 중국이 질병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며 기존 '질'보다 '양'을 중시하던 성장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각) 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중국 경제가 자본과 노동력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거둬왔지만 성장에 있어 질보다 양을 더 추구해온 만큼 질병과 같은 공공 의료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N 조사결과 현재 중국내 에이즈(AIDS) 발병환자는 110만 명으로 성인인구의 0.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1천만~2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고 언급.

로치는 농촌 개발과 도시화 정책으로 2억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이주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사스(SARS)나 에이즈와 같은 질병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상황이지만 방지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즈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정부 자금은 겨우 1천2백만 달러로 일인당 1센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일인당 1.3달러인 르완다,3달러인 남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

지난해 사스 발병으로 중국이 건강 리스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하고 비록 사스 발병에 현명하게 대처했을 지라도 에이즈는 훨씬 심각한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질보다 양을 더 중시했던 과거 25년간의 성장정책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외형성 성장보다 환경,건강등 문제에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

한경닷컴 김희수 기자 h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