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창업의 특징은 외환위기 이후 불었던 젊은층의 창업 열기는 사그라든 반면 전통적인 중장년층 위주의 노후 대비 창업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자본금 규모는 대부분 5천만원 이하의 영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년 창업 급증=고령 창업이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청년 및 중년층 창업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창업의 경우 전체 창업의 27%로 작년(3.6%)에 비해 무려 7.5배 증가했다.

지난해 40%에 육박했던 30대 창업은 올 상반기 31%로 떨어졌다.

40대 창업도 28%로 작년(36.5%)보다 크게 줄었다.

20대 창업은 4.7%에 그쳤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직장을 못 구하거나 잃은 청년 및 중년층 위주로 소자본 외식창업이 한동안 붐이었으나 조류독감 불량만두 파동 등으로 부도사태가 잇따르며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유통·서비스·정보통신 강세=유통과 서비스업체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이 분야가 51.8%로 작년보다 3.9%포인트 증가,절반을 넘어섰다.

정보통신 및 컴퓨터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 분야 업체가 12.9%로 2위로 올라선 반면 건설부문은 9.9%로 3위로 내려섰다.

그 뒤로 전기·기계(7.2%) 섬유(3.7%) 순이었다.

◆웰빙과 보안이 뉴트렌드=올 상반기 문을 연 업체들 중에는 안전과 웰빙을 테마로 한 창업이 눈에 띄었다.

특히 범죄와 각종 재해에 대비한 안전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법인들이 속속 출범했다.

대전 오류동에 위치한 시큐리티엔인베스티게이션은 컴퓨터를 이용한 범죄 예방과 처리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와인소비가 늘어나면서 주류 수입 및 유통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임상택·문혜정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