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기가텔레콤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휴대폰 4만대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으나 실제로는 2천대를 수출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기가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장마감 뒤 홍콩 업체(Banex International)와의 CDMA 휴대폰 공급계약 기간(2003년8월∼2004년6월)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계약한 공급수량은 4만대(59억원어치)였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5%인 2천대에 불과했다.

기가텔레콤은 "초기 2천대 선적 이후 홍콩 업체로부터 추가 주문이 없어 계약을 취소하려 했으나 주문할 것처럼 보여 계약을 파기하지 못하고 기다리다 계약기간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급 물량이 워낙 적어 지난해 7월9일 관련 공시를 통해 실적호전을 기대하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선의의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공급계약 공시 후 변동사항은 계약기간 안에만 공시하면 별도의 제재가 불가능하다"며 "대규모 수주의 경우 이번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