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외교관 및 해외공관에 대한 개혁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정부는 외교통상부의 1급 공무원을 비롯한 고위직에 대한 신분보장을 철폐하는 등 인사개혁을 서두르기로 했다.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부처에서는 1급 이상 고위직의 경우 보직을 못받으면 자동으로 퇴직하는데 반해 외교부는 그렇지 않아 이를 고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외교부에는 1급 공무원이 보직을 못받아도 1년간은 본부 등에서 대기할 수 있고 대부분은 이 기간에 대사 등으로 나간다"면서 "이런 독특한 신분보장 제도 때문에 고위직이 기형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의 1급 상당 공무원(외교부 자체 직급으로 12∼14등급)은 본부와 해외공관을 합쳐 1백18명으로 집계됐다.

윤 위원장은 외교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해 지역이나 사용언어별로 업무영역을 정해 그 분야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순환보직은 최소화하며 교민영사와 같은 고달픈 업무도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