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자리잡은 특전교육단에는 아침부터 취재진 40~50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는 8월 초 이라크 추가파병을 한달 앞두고 군 당국이 장병들의 훈련모습과 차량 장비 등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기 때문이다.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로이터 마이니치 등 외신기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곳에는 우리 장병들의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아르빌지역에 세워질 숙영지와 비슷하게 꾸며놓은 '훈련장' 두 곳이 마련돼 있었다.

숙영지에는 우리 군의 파병목적이 이라크재건지원임을 말해주듯 교실 가전제품수리소 간이병원 등 대민업무 관련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심지어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요즘 시골장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냉이 뻥튀기 기계'까지 설치돼 있었다.

장병들로 이뤄진 풍물놀이패와 태권도단원의 시범도 있었다.

같은 시간 실내 교육장에서는 현지 문화와 관습에 대한 파병 장병들의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지 언어 교육도 중간 중간 이뤄지고 있었다.

부대 내 곳곳에서는 사막전투복을 착용하고 분대 또는 중대 단위로 별도의 훈련을 받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운동장 한 쪽에는 특수 방탄소재로 무장된 지프차량 등 장비와 사막전투복 전투화 방탄헬멧 등이 전시,공개됐다.

이날 취재진을 안내한 한 장교는 "부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부대원들도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며 파병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교의 설명과 달리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이를 계기로 더욱 거세진 파병반대 움직임 때문인지 부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는 듯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어 그들의 속내를 들어볼 수는 없었지만 장병들의 표정도 굳어보였다.

한 장교는 "이제 파병까지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우리 부대원들이 홀가분하게 현지로 떠나 맡은 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파병을 둘러싼 찬반논쟁을 그만두고 모든 국민들이 자이툰부대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광주=김수찬 사회부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