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수혜지역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에 아파트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연기·장기(공주)지구까지 차로 10분 거리여서 분양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치원 일대가 각광받으면서 지난달 말 청약을 받은 '대우 신흥 푸르지오'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높은 1순위 통장이 8백만∼9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 개발 바람

올해 초만 해도 조치원읍 일대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대우건설의 신흥리 '신흥 푸르지오'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발빠른 시행사(부동산개발업체)들이 이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6개사가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로 1번국도 좌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부지들이 사업 대상이다.

아파트 부지용 땅값도 20%가량 뛰었다.

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이전 평당 1백40만원 정도이던 땅값이 지금은 평당 1백65만∼1백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시행사들은 대형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시공 계약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분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거의 대부분이 아직 부지 매입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공사들도 주저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행정수도의 최종 입지가 어디로 결정날지 불투명해서다.

D건설 관계자는 "시행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할 수 있지만 시공사들은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움직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8월 연기·장기지구가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확정될 경우 시공사들은 적극적으로 이 지역 물량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통장 불법 거래 활발

지난달 말 청약을 받은 조치원읍 신흥 푸르지오의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5일이다.

그러나 당첨이 확실시되는 1순위 청약자들의 통장은 현재 8백만∼9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공주세무서 직원이 모델하우스에 상주하고 있어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는 "1순위 청약통장의 매입 원가가 1천만원 정도인 만큼 당첨자 발표 후 초기 프리미엄(웃돈)의 출발 가격은 최소 1천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