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일 이라크 법정에 섬으로써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역사적 재판의 막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전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유럽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형문제를 놓고 또다시 대립을 보이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재판하기 위해 설치된 이라크 특별재판소에 출두,지난해 12월 체포당시 구강검사 장면이 공개된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렘 찰라비 특별재판소장은 이날 후세인에게 이라크를 통치하는 동안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시작된다고 통고했다.

전쟁범죄,반인륜범죄,집단학살 등 후세인의 범죄혐의가 워낙 광범위해 재판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국은 후세인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를 비롯 유럽은 사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말리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후세인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사형선고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고문과 살인을 일삼은 독재자로 최고형에 처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사담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국민에 달려 있고 재판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후세인을 사형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