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됐다.

특히 내수기업은 물론 그동안 경기 버팀목이던 수출기업까지 체감경기가 나빠져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8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2월 77 △3월 81 △4월 87로 상승하다 고유가 등 해외악재가 터진 5월 80으로 하락한 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또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7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 역시 78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째 나빠진 것은 해외 악재속에 내수경기 침체가 더 심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가 부진하다고 느끼는 업체 수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BSI가 5월 87에서 6월 82로 떨어져 중소기업(77→76)보다 하락폭이 컸다.

또 수출기업(87→85)과 내수기업(78→75)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부문별로는 매출증가율 BSI는 5월 92에서 지난달 88로 떨어졌으며, 가동률 BSI(95→90)와 설비투자실행 BSI(94→93) 역시 모두 하락했다.

또 고용수준 BSI는 95에서 98로, 생산설비수준 BSI는 102에서 106으로 각각 상승해 내수침체 속에 고용 및 설비 과잉을 걱정하는 업체가 늘었음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체의 33.0%가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21.1%) △불확실한 경제상황(16.1%) △수출부진(6.3%) △자금부족(4.9%) 등의 순이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