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고(高)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하반기 물가불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중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바구니 물가(생활물가지수)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전년 동월 대비 4.9%)으로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와 과일 출하량이 늘어 농ㆍ수산물값이 하락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공산품값이 오른 데다 공공ㆍ개인서비스 요금 상승까지 가세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6월까지 누적 물가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 정도의 물가는 아직 관리가 가능하지만 잇달은 국내외 재료로 인해 하반기 물가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판매 부진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시내버스와 지하철 상수도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이날부터 인상돼 7월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32∼33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고공 비행을 지속하는 등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