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단행된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주식시장과 외국인 자금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향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이탈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향후 미 금리의 추가인상폭이 가파를 경우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글로벌 자금 유동성이 훼손돼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임석정 JP모건증권 한국대표는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폭은 예상된 수준"이라며 "경제회복을 저해할만한 요인은 못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자산의 이머징마켓 유출 가능성과 관련,"이번 금리인상이 달러약세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글로벌 자금 유동성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미 금리의 추가인상폭이 변수지만 금융당국이 조절가능한 수준에서 서서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란 부담 요인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앞으로는 미국 경제 호황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오히려 국내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후 6개월간 평균 8.8% 올랐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미국 금리가 매우 낮은 상태인 만큼 국제 자금의 급격한 '미국 회귀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90년대 이후 3차례에 걸친 미국 금리인상과 외국자금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지난 94년 2월부터 1년간 7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2개월간 2억달러 이상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99년 6월부터 1년간 6차례에 걸쳐 금리를 1.75%포인트 올렸을 때도 외국인 자금은 석달간 30억달러가 유출됐다고 서 연구원은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