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일단 최단기간 내에 최소 파업을 통해 노사간 합의를 이뤄낸데 대해 생산적 노사관계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백16일간에 걸친 사상 최장의 교섭기간과 40여일간의 전면ㆍ부분파업으로 1조3천억원이 넘는 생산차질을 빚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협상과정은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해가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올해 협상이 노조측의 '엄포성' 파업과 노조 요구안에 대한 회사측의 전향적인 수용으로 매듭됐다는 시각이 없지 않지만 장기파업에 따른 수출차질과 출고지연에 따른 내수판매 악화, 부품업체의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연쇄 파장 등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노사분규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의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노사협상 관례를 만들기 위해 종전과 달리 협상 기간도 단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50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는 도요타의 경우처럼 현대차가 노사관계의 모범답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노사 양측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는 다른 제조업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며 성숙된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