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유적 세계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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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들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일 북한과 중국이 각각 등재를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과 "고구려 수도,귀족과 왕족의 무덤"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이에 따라 고구려 유적은 우리 민족의 유산에서 전 인류의 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북한과 중국은 유적 보존을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유네스코로부터 받는 대신 6년마다 보존.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무엇이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나=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은 모두 63기.평양의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15기)을 비롯해 호남리 사신총 주변 고분군(34기),덕화리 고분군(3기),강서삼묘(3기)와 독립고분(5기),황해도 안악 고분군(3기) 등으로 이 가운데 벽화 고분 16기가 포함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7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이들 유적에 대한 등재신청을 했으나 만주지역 유사 분묘와 비교 연구 및 중국과 공동등록 가능성,고분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등록이 유보됐다.
그러나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올해 평가보고서에서 뛰어난 벽화제작 솜씨와 독창적인 토목기술,독특한 매장관습이 일본 등 타 문화에 준 영향 등을 인정해 등재를 권고했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중국의 고구려 유적은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오녀산성(랴오닝성)과 국내성·환도성(지린성) 및 이들 지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왕릉(13기),장군총 무용총을 비롯한 고분 26기 등이다.
고분군만 등재된 북한과 달리 중국은 무덤 외에 왕성까지 포함된 점이 특징.기원전 37년 건국한 고구려가 여러 차례 도읍을 옮기며 남긴 많은 문화유산들이 포괄적으로 등재된다.
◆세계유산 지정 의미=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는 이제 고구려 유산들이 우리 민족을 넘어 전 인류의 유산이 됐음을 뜻한다.
또 등재 과정에서 남북한이 협력해 중국이 추진하는 '동북공정'에 맞섰다는 점도 뜻깊다.
한국은 북한의 등재 신청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이번 쑤저우 총회에도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북측 대표단과 긴밀히 협조하며 등재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
북한의 고구려 유적 보존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의 공식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고구려 고분 보존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만달러의 신탁기금을 유네스코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북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올해 4억원의 복권기금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강구중이다.
◆향후 과제와 전망=세계유산 등재 이후 주목되는 것은 이들 유적에 대한 활용 및 공개 여부다.
그동안 북한과 중국 모두 고구려 관련 일부 유적에 대한 접근을 봉쇄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이런 폐쇄성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동북공정'과 관련한 중국의 움직임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역사 왜곡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북이 협력해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향한 역사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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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이란 ]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파괴 위험에 처한 유산의 복구 및 보호를 위해 지정된다.
문화유산,자연유산과 이 둘의 성격이 섞여있는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작년말 현재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5백82건,자연유산 1백49건,복합유산 23건이 지정돼있다.
한국의 경우 석굴암과 불국사,해인사 경판전,종묘,창덕궁,수원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이 문화유산 목록에 올라있다.
중국은 지난 3월 현재 만리장성 등 29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북한은 이번 등재가 처음이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일 북한과 중국이 각각 등재를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과 "고구려 수도,귀족과 왕족의 무덤"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이에 따라 고구려 유적은 우리 민족의 유산에서 전 인류의 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으로 북한과 중국은 유적 보존을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유네스코로부터 받는 대신 6년마다 보존.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무엇이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나=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은 모두 63기.평양의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15기)을 비롯해 호남리 사신총 주변 고분군(34기),덕화리 고분군(3기),강서삼묘(3기)와 독립고분(5기),황해도 안악 고분군(3기) 등으로 이 가운데 벽화 고분 16기가 포함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7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이들 유적에 대한 등재신청을 했으나 만주지역 유사 분묘와 비교 연구 및 중국과 공동등록 가능성,고분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등록이 유보됐다.
그러나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올해 평가보고서에서 뛰어난 벽화제작 솜씨와 독창적인 토목기술,독특한 매장관습이 일본 등 타 문화에 준 영향 등을 인정해 등재를 권고했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중국의 고구려 유적은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오녀산성(랴오닝성)과 국내성·환도성(지린성) 및 이들 지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왕릉(13기),장군총 무용총을 비롯한 고분 26기 등이다.
고분군만 등재된 북한과 달리 중국은 무덤 외에 왕성까지 포함된 점이 특징.기원전 37년 건국한 고구려가 여러 차례 도읍을 옮기며 남긴 많은 문화유산들이 포괄적으로 등재된다.
◆세계유산 지정 의미=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는 이제 고구려 유산들이 우리 민족을 넘어 전 인류의 유산이 됐음을 뜻한다.
또 등재 과정에서 남북한이 협력해 중국이 추진하는 '동북공정'에 맞섰다는 점도 뜻깊다.
한국은 북한의 등재 신청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이번 쑤저우 총회에도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북측 대표단과 긴밀히 협조하며 등재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
북한의 고구려 유적 보존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의 공식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고구려 고분 보존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만달러의 신탁기금을 유네스코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북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올해 4억원의 복권기금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강구중이다.
◆향후 과제와 전망=세계유산 등재 이후 주목되는 것은 이들 유적에 대한 활용 및 공개 여부다.
그동안 북한과 중국 모두 고구려 관련 일부 유적에 대한 접근을 봉쇄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이런 폐쇄성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동북공정'과 관련한 중국의 움직임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역사 왜곡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북이 협력해 고구려사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향한 역사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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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이란 ]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파괴 위험에 처한 유산의 복구 및 보호를 위해 지정된다.
문화유산,자연유산과 이 둘의 성격이 섞여있는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작년말 현재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5백82건,자연유산 1백49건,복합유산 23건이 지정돼있다.
한국의 경우 석굴암과 불국사,해인사 경판전,종묘,창덕궁,수원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이 문화유산 목록에 올라있다.
중국은 지난 3월 현재 만리장성 등 29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북한은 이번 등재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