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외교장관은 1일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쌍방은 2000년 6월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해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한다"며 "남북 관계발전을 위해 국제연합(UN),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무대에서 계속 상호 협력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차 ARF에 참석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분단 이후 두 번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반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2005년 부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ARF를 계기로 외무장관회담을 정례화하며 상설화된 외교채널을 마련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우리측의 외교채널 상설화 제안에 대해 백 외무상은 "전체적인 대화채널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기존의 뉴욕채널을 통로로 만드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욕채널은 2000년 7월 이정빈 외교장관과 백 외상의 첫 남북 외교장관 회담 이후 조성돼 한때 남북 간 외교채널로 활용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