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답을 구하라.'

그림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도해 사고'를 주창해 잘 알려진 일본 미야기 현립 대학 히사츠네 게이치 교수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붐에 이렇게 제동을 건다.

불안한 고용환경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를 배우고 각종 자격증을 따는 데 골몰하지만 실제로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공부 그만 해라'(김지효 옮김,명진출판)는 그의 이런 생각을 담은 책이다.

사업 현장에서는 지나치게 이론에 밝은 '평론가'보다 현장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현장맨'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

"땅위를 배회해서는 좋은 기회가 나타나지 않는다.

답을 찾으러 지하수맥까지 내려가야 한다.

깊이깊이 내려가 지하수맥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깊이 파내려가는 '장인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하라고 권유한다.

구조조정에 취약한 40대 직장인이 재취업하기 어려운 것도 '뷔페식' 경력만 있고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디어도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다.

페니실린은 제2차 세계대전의 현장에서,전자레인지는 동작 중인 마그네톤 튜브 앞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저자는 "장인 비즈니스맨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장인 비즈니스맨'으로 살기 위한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2백24쪽,9천5백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