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 근원을 모르는 구정물이 되기보다는 작아도 근원이 맑고 깨끗한 물이 되는 편이 낫다."(전습록)

"1백리를 가는 자는 90리를 절반으로 친다."(전국책)

방대한 중국 고전에는 이런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중국 3천년의 인간력'(모리야 히로시 지음,박화 옮김,청년정신)은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 24권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에 관한 내용을 추려 담았다.

여느 동양고전 관련서와 다른 점은 고전의 풀이보다는 이야기 중심이라는 것.주로 고사(古事)와 일화를 통해 역사속의 패자(覇者)와 재상,지략가,현명한 신하 등을 소개한다.

'노자'에선 현실을 살아가는 처세술,'전국책'에선 전국시대를 살았던 세객(說客)들의 권모술수,'오자'에선 싸움의 전략전술과 위정자가 갖춰야 할 실전적 가르침을 전해준다.

주자학의 진수를 담은 '근사록',왕양명의 어록과 서간집인 '전습록',남북조 시대 안지추가 후손을 위해 남긴 교훈서 '안씨가훈'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5백71쪽,2만1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