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올 상반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주가는 각각 2.30%,3.49% 하락했다.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났고 현대차 파업이 조기 타결됐다는 긍정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25.2% 줄었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작용한 탓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자동차 내수 회복 시점이 언제쯤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채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반기에는 신차효과로 내수 판매가 늘어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자동차 수출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내수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증권은 하반기 자동차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특히 신차 출시가 집중돼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자동차 내수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수출 증가세 둔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금희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내수가 작년 1분기 피크를 지난 이후 하락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올 내수 예상치 1백30만대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자동차 업체들의 올해 이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우리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수익 예상치를 낮췄다.

현대차의 경우 당초 올해 순이익을 2조1천1백6억원으로 추정했으나 2조8백억원으로 줄였다.

기아차 순이익 전망치도 당초 8천6백57억원에서 8천4백23억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도 현대·기아차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2.5%,3.5% 하향 조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