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관계자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2일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정부의 상황 인식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인 반면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한 실질적인 처방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경기에 당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기적 처방 대목이 거의 없어 한 마디로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공공택지 추가지정이나 중형 임대주택 건설은 3∼4년 후에나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며 "지금은 땅값만 올리는 공공택지 추가지정이 필요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태일 SK건설 상무는 "심각한 시장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대했던 투기과열지구 즉각 해제 등 피부에 와닿는 단기처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여론을 의식하기 보다는 건설경기를 살릴수 있는 투기과열지구의 해제 등을 적극 검토해야할 단계"라고 주문했다.

한국주택협회 김종철 부회장은 "건설경기 침체는 주택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인데 이번 방안에 주택수요를 살릴 효과적인 대책이 담겨있지 않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모기지론 판매기관을 확대한다고 하지만 지금 소비자가 돈을 못빌려서 주택구입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닌 만큼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정부가 건설경기 경착륙에 대한 위험을 감지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종호 대림산업 상무는 "서울은 주택거래신고제,지방은 투기과열지구 실시 이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며 "이번 대책은 기대 이하이지만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내수붕괴의 위기감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선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김동민·조재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