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전선의 상장폐지를 둘러싼 프랑스 넥상스그룹과 미국 안홀드투자자문의 '샅바싸움'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넥상스그룹이 1백% 지분 확보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는 데 맞서 안홀드투자자문이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며,'버티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홀드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극동전선 9.84%를 추가로 매입,보유 지분을 25.44%에서 35.28%로 늘렸다고 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넥상스그룹은 안홀드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극동전선의 상장폐지는 물론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지분(66.7%) 확보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넥상스그룹이 안홀드와 접촉,안홀드 보유 지분을 공개매수가보다 고가에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극동전선이 한때 공개매수가(2만5천원)를 웃돈 것도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공개매수 주간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은 "넥상스그룹과 안홀드의 가격협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넥상스그룹이 안홀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올리거나,공개매수 직후 곧바로 2차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현행 규정상 공개매수가 인상은 대항 공개매수가 있을 때만 허용되는 데다 공개매수가 끝난 뒤 6개월간은 추가 공개매수가 금지되기 때문이라는 게 굿모닝신한증권의 설명이다.

넥상스그룹은 현재 극동전선 주식 45.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오는 12일까지 공개매수한다는 방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