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인수전이 국민은행의 불참 등으로 당초 7파전에서 4파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인수의지와 자금동원력 등을 감안할 때 동원금융지주,하나은행,영국계 PCA그룹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매각과 관련된 정부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각사당 2조원 정도에 이르며 인수가격은 각각 5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


인수주체 가운데 가장 의욕적인 곳은 동원금융지주다.


인수가격도 가장 높게 제시했을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곳은 PCA그룹.최근 조지 소로스가 최대주주인 서울증권과 미국계 투자펀드인 올림푸스캐피털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두 파트너는 각각 인수대금의 10%와 30%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협상의 한 관계자는 "PCA가 파트너를 끌어들인 것은 인수의지가 더욱 강해진 것을 의미하며 인수가격도 예상보다 높게 써냈을 것 같다"고 전했다.


PCA그룹은 2년전 PCA투신(옛 굿모닝투신)을 인수,한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판매망 부족으로 비즈니스의 한계를 절감해 왔다.


PCA그룹은 두 증권사의 판매 네트워크망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두 회사에 비하면 인수의지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가격도 동원과 PCA보다 적게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수의지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면서 "인수가격도 합리적인 선에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지주는 입찰제안서를 냈지만 인수의지는 미약한 편이다.


무엇보다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회사를 인수한다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AIG-칼라일 컨소시엄은 단기시세차익을 겨냥하는 펀드여서 인수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대형금융사를 투자펀드에 넘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적자금 2조원씩 투입후 매각


정부는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백50%가 될수 있도록 공적자금을 투입,두 회사를 클린화시킨 후 지분을 넘길 예정이다.


현투증권을 푸르덴셜에 매각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다는 것.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을 1백50%로 맞추는데 드는 자금은 각사당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후 지분 1백%를 5천억원 안팍에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를 굳이 외국자본에 넘겨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5곳이 제출한 최종 인수 제안서를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순,늦어도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