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내년 공사화를 앞두고 새로운 수입 창출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2일 철도청에 따르면 공사 전환 이후 역세권과 철도 부지를 활용한 종합 부동산개발 사업을 펴기로 하고 이달중에 `개발전문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이 개발전문자회사에서는 철도역 주변 땅 등을 활용해 주택, 상업시설, 숙박시설, 휴양시설 등을 건설, 운영하게 되며 역사 개발에도 직접 참여한다.

철도청은 그동안 서울 역사는 한화그룹,영등포 역사는 롯데그룹에 맡기는 식으로 민자유치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앞으로는 개발전문 자회사를 통해 직접 개발·분양 및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10년까지 이 분야 사업규모가 4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은 또 올 하반기 중 '철도여행·펜션사업 회사'를 설립해 KTX 등 열차와 연계한 관광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이 출자회사는 KTX와 문화 음식 레저 스포츠 등을 연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KTX 멤버십카드 출자회사'도 설립키로 하고 사업준비단을 발족한 데 이어 삼성카드와 카드사업 제휴를 했다.

역 구내 공간을 활용한 사업도 활성화해 신문·잡지 선물 책 음반 꽃 등을 파는 전문점을 전국 역에서 체인점 형태로 운영하고,도시락 패스트푸드 커피 등은 유명 음식점과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배경

철도청이 부동산개발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내년 공사화를 앞두고 경영개선을 통한 '홀로서기'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미래수입원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철도공영화는 물론 장기적으론 민영화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면서도 국민들에게도 '철도=적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자생력을 갖춘 기업철도'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철도청은 이를 위해 기존 운임수입 등 극히 제한적인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부동산 개발과 유통 물류 외식산업 e비즈니스 등을 망라한 종합그룹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제점 및 과제

공사화를 앞두고 철도 경영개선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작년 국회에서 통과된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법에 따라 철도 부지 등 자산소유권이 건교부로 넘어가 앞으로 독자적인 사업추진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부가사업 추진 및 개발주체 등 주도권을 놓고 철도청 산하단체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세호 철도청장은 "공사화를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모델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철도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수행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