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스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온켓'이 인터넷 업종의 새 이슈로 등장했다.

다음 등 포털업체들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니시스와 해당 포털업체,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향후 이해득실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온켓은 옥션에 이은 국내 2위 경매사이트다.

이니시스는 2일 "포털사이트 2∼3곳이 온켓 인수를 타진해 왔다"며 "현재 매각할지와 매각한다면 지분참여 등을 할지,아니면 독자 행보를 계속 할지 등에 대해 내부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온켓 인수를 타진한 곳은 다음과 비등록업체인 야후 등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최근 대형 포털간 경쟁심화가 온켓 매각가능성 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온켓 매각은 이니시스에는 호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매각대금으로 자금력을 갖출 수 있고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에 집중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런 기대감으로 이니시스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천6백50원에 마감됐다.

다음 등 포털업체들의 온켓 인수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다음의 오픈마켓 등 포털 업체 대부분이 경매사이트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어 취급 제품간 충돌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향후 전자지불시스템 구축 등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모멘텀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온켓 1일 평균거래량은 3억원 수준으로 6억원 이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포털업체가 적극 투자하고 인프라를 결합한다면 이익 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포털이 온켓을 인수하더라도 옥션 인터파크 등은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옥션은 경매부문 1위란 탄탄한 입지를 갖춰 점유율이 떨어질 우려가 적다.

인터파크도 다음의 디엔샵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우위에 있어 온켓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