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목표유가의 상향조정을 추진 중이다.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석유판매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현재 배럴당 35달러 이상인 유가 수준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회원국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1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현재 배럴당 22~28달러로 돼 있는 기준유가 목표 밴드의 상향조정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유가밴드는 4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그동안의 인플레와 달러화 하락이 석유가격을 약화시켜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또 이번 회의에서 오는 8월의 생산량 축소를 포함한 쿼터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9월 중 생산량 감축을 본격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배럴당 35달러 내외의 현 유가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며 배럴당 30달러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도 유가밴드 최저수준을 현재의 최고수준인 배럴당 28달러로 높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석유전문가들은 이달 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같은 발언으로 8월의 추가증산이 물건너갔다고 해석하고 있다. OPEC은 지난달 회의에서 이달부터 석유생산량을 하루 2백만배럴 늘리는 것과 동시에 8월에도 50만배럴 추가 증산을 결정했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