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교통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이동통신사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하기 어렵게 돼 울상인 반면 KTFLG텔레콤은 신교통시스템에서도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가 큰 차질없이 제공되고 있어 웃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모네타 교통카드 서비스가 서울시 신교통시스템에서 작동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옛 교통카드도 읽어들일 수 있도록 신교통카드시스템에 설치한 판독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모네타 교통카드 서비스가 제대로 안되는 것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교통카드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서울시와 정보통신부가 제시한 교통카드 표준안인 '타입A'를 SK텔레콤의 협력업체인 인테크산업이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교통카드 운영협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교통카드 운영협의회는 운송을 담당하는 서울시내버스운송조합 철도청 지하철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협의회다.

이 관계자는 "교통카드 운영협의회가 새로 구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당분간 승인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과 KTF는 휴대폰에 내장된 칩에 교통카드 기능을 담아 휴대폰으로 시내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고,LG텔레콤은 교통카드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를 팔고 있다.

SK텔레콤은 교통카드 시스템 솔루션업체인 인테크산업으로부터 옛 교통카드 칩을 공급받아왔다.

KTF는 SK텔레콤과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2년 전에 이 방식에 대해 서울시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타입A 방식의 교통카드를 발급해주는 전제하에 기존 방식의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F의 경우 2일 일부 지역에서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교통카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3일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한국스마트카드측은 설명했다.

KTF는 기존의 후불제 교통카드 방식 외에 무선인터넷을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선불카드 방식의 서비스와 T머니와 연계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휴대폰 교통카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