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배우 말론 브란도가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의 법률대리인인 데이비드 실리 변호사가 2일 발표했다.

향년 80세. 실리 변호사는 "고인은 사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며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고인은 최근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영화 '워터프론트'(55년) '대부'(72년) 등을 통해 아카데미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고인은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잭 니콜슨과 함께 최고의 남자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팬들의 우상이 돼왔다.

1924년 미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출생인 그는 50년 영화 '더 맨'으로 데뷔한 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1년 범죄영화 '스코어'에 단역으로 출연, 3백만달러(약 36억원)의 출연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여름 촬영 예정이었던 '브란도 앤 브란도'는 고인의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